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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보 나 사고쳤어" 남편의 떨리는 음성

오늘은 정말 힘이든 날이였던거 같아요..집안일을 마치고 잠깐 쉬어보자 하고 쉬고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갑자기 다급하게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였다..

남편: "여보 큰일났어"
나: 아니 왜? 무슨일이야???
남편: 나 사고쳤어
나 : 응???무슨사고??(속으로 이인간이 무슨 사고를 ㅡ,,ㅡ) 달려나갔다

우리동네는 달동네로 유명한 성남이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
골목길에 주차를 하다가 주차되있는 차를 긁어버린것이다(앞에 범퍼와 옆 문 옆에 쫘~악 )
그것도 아주 세차인데 ..뽑은지 한달도 안되 보이는 세차 ㅠ.ㅠ

남편: 여보 미안해..내 부주의로 이렇게 됐네..하는거다..(돈들어가니깐 ㅋㅋ)

첨엔 뭔일이야~!화도 났지만 남편의 미안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건 그렇고 이걸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나...솔직히 너무 세차라서 겁이나서
잠시 다른맘도 먹었었당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하지만 인실직고를 하기 위해서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50대 아저씨가 나오셨다..아저씨가 보시더니 휴~(한숨 쉬더니)

차주: 이동네 사세요?
남편: 네..그렇습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ㅡㅡ;; 물론 나두 같이..흑

남편은 그렇게 차주에게 죄송하다고 머리숙여 인사를 했다.
여유가 있다면 남편이 그렇게까지 고개숙여 죄송하다고 들 고개숙였을텐데
아내로선 마음이 아팠다..ㅡ.ㅡ
보험처리 하면 된다지만 ..손해를 본다고 하네요..뭔말인지. 난 ㅋㅋ

차주: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끼리 그럴수 있죠 뭐..됐습니다
남편: 고맙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저씨가 마무리를 지시고 들어가셨다..
우리는 정말 쾌제를 불렸다.ㅋㅋㅋ

나 : 여보 다음엔 저런 실수는 다신 하지마~
남편: 응 미안해 여보..조심할께^^

정말 많은것을 느꼈다..세상에 저런 분도 계시구나 하구..
남편한데 물었다..

나: 누가 여보 차를 저렇게 긁었다면 뭐라고 할꺼야?
남편: 내 차도 저렇게 사고 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도  괜찮다고  보냈어~!

역시 우리 남편.ㅋㅋ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하구 세삼 더 느꼈다 ㅋㅋ
앗~!현장 증거로 그차를 올리고 싶었지만  ...ㅡ.ㅡ
괜히 오해 살까봐서 .ㅋㅋ
차주가 아직도 수리를 안하고 장기주차를 하고있당.그 옆을 지날때마다 아주 그냥 ..^^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